2025 Graduation Portfolio

RE : JEMULPO

홍순빈 HONG SOON BIN

RE : JEMULPO

멈춰있던 제물포 시장의 시간을 다시금 흐르게 만든다

홍순빈 HONG SOON BIN
ghdtnsqls1213@naver.com

폐건물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제물포 시장은 개항 이후 인천의 상업 중심지로 발전한 지역에 위치하며, 근대 도시의 기억과 지역 상권 변화 흐름을 함께 담고 있는 장소이다. 현재는 노후화와 상권 쇠퇴로 인해 일부 공간은 폐쇠되거나 활용도가 낮은 상태이나, 여전히 지역 주민들의 생활 기반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제물포 시장에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는 복합문화 공간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이다.

제물포 시장의 기존 벽체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장소의 시간성과 지역의 기억을 담고 있는 중요한 건축적 자산이다. 연한 노란빛 콘크리트로 마감된 벽체들은 개항 이후 형성된 시장의 변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사람과 사건을 품어왔으며, 현재는 균열, 파손, 흔적을 통해 그 시간의 켜를 드러낸다. 본 설계에서 보존한 기존 벽체는 과거 제물포 시장 건물의 중정에 면해 있던 주요 구조물이다. 이 벽체는 과거 시장 내에서 중심 공간과 프로그램을 나누는 경계였으며, 그 자체로 내외부의 흐름과 관계를 조율하는 중요한 장치였다. 이 벽체를 단순히 물리적인 잔재가 아닌, 과거 중정을 구성하던 공간의 중심을 형성했던 벽체로 인식하고 보존하였다.

매스는 세가지 방식으로 발전하였다. 첫째, 과거와 현재가 시선으로 교차하는 장면을 형성하고 마주한 벽체는 전시, 기록, 아카이빙 등의 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며, 벽체 자체가 하나의 전시물이자 서사의 일부로 작용하는 ‘벽과 마주하는 매스’. 둘째, 매스가 기존 벽체를 물리적으로 가로지르며 과거의 경계를 통과하고 해체함으로써 지금의 활동과 연결되며, 공방, 작업장, 창작공간 등 역동적인 프로그램이 배치되며 벽체를 통과할 때 개구부를 새로 열거나 기존 틈을 사용하여 공간적 경험을 유도시키는 ‘벽을 관통하는 매스’. 마지막으로 기존 벽체를 감싸듯 감아 도는 매스는 외부 마당이나 중정을 품는 형태로 계획되며, 벽체가 내부 풍경으로 전환되어 과거를 보호하고 포용하려는 태도를 상징하며, 공유주방, 커뮤니티, 문화공간 등 사람들이 머무르고 교류하는 장소가 되는 ‘벽을 품은 매스’ 로 설정하였다.

이러한 매스들의 성격을 정하고 분절된 매스들을 2층 브릿지나 테라스, 틈 공간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하였고, 건물 이용객들은 과거의 벽체 사이사이를 지나며 과거와 현재, 안과 밖을 잇는 흐름을 유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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