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Graduation Portfolio

URBAN MEMORY MINING - 우수상

정수빈 JUNG SOOBIN

URBAN MEMORY MINING

창신동 채석장 프로토타입

정수빈 JUNG SOOBIN
soobinni1222@gmail.com

도시는 거대한 기억의 광산이다.

창신동 북측 채석장은 서울의 형성과정 속에서 오랫동안 채석과 개발을 반복하며 도시의 풍경에 깊은 단절을 남긴 장소이다. 한때는 돌을 캐던 활발한 현장이었지만 지금은 도시의 일상 속에서 잊힌 채 남아 있으며, 절개된 암반과 가파른 경사, 주변의 주거 밀집지와 뒤엉켜 과거와 현재가 겹쳐져 있다. 그러나 이곳은 단순히 잊혀진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켜켜이 쌓인 흔적과 기억이 응축된 도시의 상처이자 풍경이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단절된 지형을 단순히 복원하거나 재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발굴하고 경험으로 전환하는 하나의 시퀀스로 해석한다. 지하로 감춰진 진입부에서 시작해 수장고와 전시공간을 지나 수직적으로 상승하며, 최종적으로 마을과 도시를 조망하는 공간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도시와 장소가 지닌 기억을 체험하는 과정을 제안한다. 절개지 내부의 공간들은 노출된 암반과 어우러져 과거의 흔적을 드러내고, 브리지를 통해 연결된 매스는 단절된 지형 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다.

이 시퀀스는 도시에서 사라져가는 장면들을 단순히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람자가 걸음을 옮기는 과정 속에서 흐려진 기억을 다시 응시하고, 도시의 일상과 겹쳐 체험하도록 유도한다. 단절의 틈은 다시 도시와 마을,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며, 이는 사라져가는 풍경과 기억을 회복하려는 건축적 시도로 자리한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창신동 채석장을 도시가 스스로의 기억을 되새기고 회복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실험적 프로토타입이다. 이는 한 장소를 넘어, 도시 속 잊힌 기억을 다루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Work Detail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