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 청년문화공장

고통의 역사가 남겨진 자리를 창의와 가능성의 터전으로

지석영 JI SEOKYEONG
Wltjrdud052@naver.com

역사적 산업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이 아닌 청년에 의해 활기를 띄는 공간으로 바꾼다.

일신방직은 일제강점기 광주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산업시설이지만, 그와 동시에 평균 나이 13~14세에 불과한 어린 여공들이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비극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현재 이곳은 가동이 중단된 채 광주 도심 속 약 30만㎡의 광대한 부지에 흉물처럼 방치되어 있으며, 주변 마을과 단절된 거대한 장벽과 같은 메가스트럭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화력발전소와 직포공장 일대를 리노베이션하여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합니다. 과거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어린 여공들의 흔적을 넘어, 이제는 현대의 청년들이 자유롭게 꿈꾸고 문화를 창조하는 ‘청년문화공장’으로 다시 숨 쉬기를 바랍니다. 이 공간은 고통의 기억을 지우지 않되, 그것을 딛고 창의와 가능성의 터전으로 거듭나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마을형 청년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광주의 새로운 문화적 이정표를 세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