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풍경
기록으로 기억을 상기하다
맹경렬 KYUNGRYUL MAENG
krmaeng23@gmail.com
남겨진 흔적과 잊혀진 흔적이 그리는 풍경을 그린다.
역사는 흔적을 남기고, 흔적은 기억을 남긴다.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소록도, 그중에서도 서생리 마을은 국가주도의 정책 아래 한센인들을 강제 격리시켰던 역사가 담긴 마을이다. 기록을 마주하지 못하며 차츰 바르저려가는 잔해와 장소를 보존하고 다듬어 서생리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담아온 자연, 사라져가는 흔적들을 마주한다. 더불어 새롭게 덧씌워지는 현대성이 겹쳐져 이루는 기억의 풍경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소록도. 그 안의 한센인들의 평균나이는 약 71세로 20여년 뒤에는 한센인을 마주하기 어려워진다. 서생리 마을 기념관의 20년은 한센인들과 함께 기억하며 동시에 20년 후의 방식을 생각해야 한다. 가벼운 리노베이션과 메모리얼을 통해 20년을 버티는 건축을 하며 향후 한센인들이 부재한 서생리 마을에서의 메모리얼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햇빛과 새소리, 바람을 맞으며 폐병사가 길게 내뻗는 그림자 속에서 당시를 상기하며 상기시킴을 통한 가볍지만 무거운 기억과 흔적의 풍경을 제안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