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 아래, 선을 넘어서다
Through the Seam
박은서 EUNSEO PARK
qkrdmstj1212@naver.com
파편화된 과거의 흔적과 도시 사이의 경계에 대한 고민을 담다.
건축과 도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해 간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건축 은 사라지거나, 흔적으로 남거나, 도시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파편화되기도 한다. 한양도성은 조선시대 한양의 경계를 나누고 보호하기 위해 축성된 성 곽이지만, 도시가 확장하면서 이제는 그 중심에 위치하게 되었다. 그 중 낙산구간은 이화동/충신동과 창신동을 나누고 빽빽한 건물들 사이로 도시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한 성곽의 역할과 보존/복원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질적인 경계를 인식해 도시와 성곽 사이를 이어주기 위한 건축적 제안을 담는다.
; 도성을 복원하며 만들어진 경계
낙산의 성곽은 복원사업과 녹지공간 확보를 위해 건물들이 철거되고 지금의 낙산 성곽길이 되었다. 그 자리에는 성곽길과 경사지를 지지하기 위한 옹벽들이 자리잡고 있다. 성곽이라는 역사적인 흔적이 오로지 보존되어야 할 요소로 여겨지며 만들어진 이질적인 경계는 창신동과 충신동/이화동을 단절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경계를 넘어서다
창신동 방향 순성길의 뒷채움과 옹벽은 역사적인 공간을 파편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 경계가 일으키는 도시의 단절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선을 넘는 것’을 떠올렸다. 창신동과 성곽을 단절하는 뒷채움(Supporting wall)과 옹벽(Retaining wall)을 깨고 들어가 닫힌 경계를 열어주고 두 도시를 이어주 는 공간을 만들었다. 배경으로만 작용했던 성곽이라는 흔적을 일상 안에서 누리게 하고자 했다.
; 단절의 경계에서 머무름으로
성곽이라는 역사적인 흔적을 존중하며 도시의 단절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관통’을 상상했다. 성곽을 건들이지 않기 위 해 성곽의 기초보다 낮은 레벨의 공간을 만들어 이화동과 창신동을 이어주었다. 주택가의 골목과 연결시켜 경계를 넘어 다니며 성곽이 주는 다른 풍경을 경험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 성곽의 흐름을 받아주다
더이상 구조적인 역할이 필요하지 않게 된 뒷채움과 벽은 허물지 않고 건물의 흐름과 이어지거나 공간 안으로 사람들의 시선이나 동선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하도록 했다. 높은 옹벽은 단절의 요소이지만 성곽을 따라 흥인지문부터 낙산공원 전망대까지 이어지면서 도시적인 스케일에서는 한양도성의 흐름이 강조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흐름을 건물이 받아주는 것이 한양도성이라는 특징적인 대지에 필요한 태도라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