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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명 미군기지 조병창 병원 리노베이션
고영현 Koh Young-hyun
kohyh2000@naver.com
역사적 가치를 위한 보존, 지역 발전을 위한 철거의 기로에서 선택한 회복의 형태
1937년 일제로부터 빼앗긴 우리의 땅이 미국을 거쳐 84년만에 우리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조병창기지는 중일전쟁의 장기화, 세계대전의 참전으로 만들어지게 되었고, 무기를 만드는 곳인 만큼 많은 조선인 인력이 투입되었다. 임금을 지불한다는 모집공고와는 달리 무급으로 일을 하였고, 열악한 환경에서 노인과 어린이들까지도 징용되었다. 일제가 패망하면서 많은 자료와 서류를 불태우고 철수하였고, 조병창기지의 존재만이 강제 징용의 실질적 증거가 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병창기지는 많은 시간이 흐른 현대에 이르러 적응하지 못하고 철거와 존속의 기로에 놓여있다.
조병창기지 병원은 기지의 역사와 일대의 상황을 그대로 나타내는 건물이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을 해야한다는 역사단체와 지역발전을 위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시와의 법정 공방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 건물을 전시관 및 수장고로 리노베이션 함으로써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리노베이션 과정을 통해, 존속과 철거가 아닌 회복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부여하여 역사적 공간이자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바꾸고자 의도하였다. 오랜시간이 지나 많은 상처를 갖고 우리에게 돌아왔지만 너무나도 바뀌어 버린 현대의 도심 속에서 새롭게 바뀐 건물이 조병창기지와 도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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