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공간
단절된 일상 사이, 작은 상영관이 만든 새로운 흐름
정다민 Jeong Da Min
mym2h5@naver.com
급경사가 위치해 있고, 주거가 밀집되어 있는 사이트 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흐름
쿠키공간은 기존 영화관의 기능을 넘어서, 단절된 일상과 단차 속에 분절된 마을을 유기적으로 흐르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경사지라는 지형을 따라 공간을 분산 배치하고, 그 사이사이에 이야기와 커뮤니티가 머무를 수 있는 여백을 만든 프로젝트로 영화 상영 이후에 머무를 수 있는 공간, 바로 쿠키영상처럼 예고 없이 나타나는 보너스 같은 장소입니다.
사이트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108계단 인근, 경사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 해방 이후 피난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주거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좁은 골목, 계단, 그리고 마당을 품은 후암동의 공간 구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연한 마주침과 소통을 해치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지역민과 외부인이 섞일 수 있는 플랫폼을 제안했습니다.
길과 맞닿아 있는 외부 공유 마당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지나가는 길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형성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공간의 위계가 아닌 흐름이 중심이 되도록 유도하며, 관객은 단순히 영화를 보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활동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됩니다.
이 공간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고 마을의 관계가 확장되는 공간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이벤트가 이어져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형성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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