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WON : WAY
URBAN INFRASTRUCTURE
김대현 KIM DAE HYUN
rlaeogus1025@naver.com
낙원악기상가_도시와 일상을 잇는 문화 인프라스트럭처
1970~80년대 급격한 경제성장과 도시화를 목표로 무분별하게 건설된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와 도시체계는 당시 도시의 기능과 성장을 견인했지만, 오늘날 변화하는 지역의 분위기와 사회적 요구에 적응하지 못한 채 노후화되어 점차 지역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낙원악기상가 역시 익선동·인사동 일대의 중심에 위치한 메가스트럭처임에도, 온라인 악기 유통의 확산과 내부 프로그램의 약화로 공간 사용성과 지역과의 관계성을 잃어가며 도시 속 고립된 거대한 매스로 남아 있다.
본 프로젝트는 낙원악기상가를 단순히 보존하거나 방치하는 대신, 지역 주민과 상인들에게 열린 공간을 제공하며 지역 문화 인프라로서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익선동과 인사동 일대가 지닌 연속적 보이드의 흐름, 즉 골목길과 가로공간이 만들어내는 도시적 맥락과 분위기를 낙원악기상가 내부에 담아냄으로써, 건물이 지역과 다시 호흡하도록 계획했다.
낙원악기상가의 고유 정체성인 ‘악기와 공연’이라는 소프트웨어적 가치는 존중하며, 하드웨어적 공간 구조를 재편해 폐쇄적인 실 배치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선형 보이드가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위들이 담긴 공간을 관통하며, 길과 프로그램의 관계맺음을 강화하였다. 상가 내부를 지역의 거리와 맞닿는 열린 플랫폼으로 전환함으로써 낙원악기상가는 더 이상 지역을 가로막는 오브제가 아니라 도시와 일상을 매개하는 지속가능한 문화 인프라스트럭처로 거듭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