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SHOLD ON THE EDGE
connecting Yongsan Garrison and Haebangchon through Spatial Repair
정민교 JUNG MINGYO
faithmin90@gmail.com
120년간 단절되었던 용산기지와 해방촌, 용산공원의 공원화를 통해 새로운 연결을 모색한다.
용산이라는 땅은 지난 120년간 군사기지로 사용되며 주변과 철저히 단절되어 왔다. 담과 도로로 둘러싸인 이 거대한 영역은 오랫동안 ‘금단의 땅’으로 존재했다. 그 결과 남산과 용산기지 사이에 끼어 있던 해방촌은 어디로도 확장되지 못한 채 높은 밀도로 형성되었고, 주민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공장소는 항상 부족했다. 특히 해방촌과 맞닿는 일부 구역은 군사적 목적에 따라 내부의 경사 지형이 계단식으로 조성되면서 뚜렷한 레벨 차이가 생겼고,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더욱 고립되었다.
현재 용산기지는 공원화가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오랜 단절과 레벨 차이는 단순한 물리적 연결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나의 단일한 레벨로 맞추는 대신, 다양한 레벨을 풀어내는 방식을 제안한다. 즉, 기지와 주변 지역 사이에 중간 스케일의 완충지대를 마련하고, 계단식 지형에서 발생한 단차를 단계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두 땅은 스케일과 레벨의 차이를 완화하며, 단절을 넘어선 새로운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기존의 ‘선’적인 골목길은 입체적이고 ‘면’적인 공간으로 확장되어, 사람들이 머물며 소통할 수 있는 공공적 장치가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용산공원은 닫힌 군사기지가 아니라 열린 공원으로 거듭난다. 더 이상 고립된 섬처럼 존재하지 않고, 남산·해방촌·도심 등 주변 땅과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도시 속에서 확장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나는 이 공원이 단순한 ‘녹지의 제공’을 넘어, 오랜 단절을 회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도시적 실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