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Graduation Portfolio

함께 돌봄, 마을 제3의 공간 - 최우수상

구수연

함께 돌봄, 마을 제3의 공간

홍은동 고립된 마을 속 노유자시설의 재해석을 통한 돌봄시설 제안

구수연

“마을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지만, 가장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

대상지는 서대문구 홍은동 내에서도 중심지에서 벗어나 홍제동의 끝자락과 맞닿아 있으며 백련산 사이에 위치한 주거밀집지역이다. 재개발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아 변화가 더딘 상황 속에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노후된 단독주택과 빌라들이 밀집해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다.

마을은 아동과 노인의 인구수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편의시설, 문화시설, 아동 및 노인 시설 등 생활과 밀접한 시설들이 부재한 상황이며 ‘홍제동’과 맞닿아 있는 접점부근에 자리한 높은 고가도로와 고가도로 하부의 하천으로 인해 타지역으로의 이동까지 어려워지면서, 다양한 시설들을 이용하지 못한 채 마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소외된 마을, 그 속에서의 아동과 노인,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물리적, 심리적 경계와 단절, 강한 영역성 속에서 하나의 점이지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해 고민을 해보고자 하였다. 의존적으로 주거공간에만 머물며 살아가던 아동과 노인들에게는 마을 밖으로 나와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돌봄의 공간을, 타 주민들에게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마을 속 제3의 공간을 제안하고자 한다.
외부공간과 맞닿지 못하고 수직적으로만 이루어진 기존의 노유자시설과 달리, 수평적 공간 계획을 지향하고 경사지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레벨에서의 외부공간을 유입하는 등 외부공간이 내부공간으로 확장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아동과 노인, 마을 주민들 간의 다양한 교류가 촉진될 수 있음을 기대하였다.

경사지의 특성에 따라 마을주거단지인 상부레벨과 홍제천 및 산책로가 있는 하부레벨, 그리고 사이의 중간레벨 등 공간의 흐름을 세 단계로 나누어 돌봄의 의미를 다르게 설정하고 돌봄이 실현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계획하였다.
(1) 집중돌봄: 마을주거단지와 맞닿는 상부레벨로, 아동과 노인에게만 집중한 공간으로 설정하여 노유자시설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한다.
(2) 마을돌봄: 마을의 가장 초입인 하부레벨로, 마을 내에 부재한 부대시설을 마련하여 쉼터가 되어준다.
(3) 공유돌봄: 대상지의 중간에 위치하는 중간레벨로, 아동과 노인,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서로를 돌봄에 따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

마을주거단지인 위쪽 레벨에서의 동선 흐름과 홍제천 및 산책로가 있는 아래쪽 레벨에서의 동선 흐름을 모두 받아내는 이러한 연결의 방식은 마을주거단지 속에서 고립되고 있던 아동 및 노인과 마을 속 쉴 곳의 부재로 떠돌고 있던 주민들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면서 생겨나는 새로운 관계성, 사라지고 있던 마을 커뮤니티성의 활성화를 기대한다.
안과 밖이 모호한 공간들을 마련함에 따라 내부와 외부에 큰 의의를 두지 않으며 출입이 자유로운 공간들이 생겨났고 이러한 공간들은 넓게 펼쳐진 공간 속에서 자연스러운 물리적 교류 및 시각적 교류를 유도하였다.
안전을 위해 보호가 필요하면서 동시에 활동량이 많은 아동과 꾸준한 야외활동이 필요한 노인의 특성을 고려해, 공간 사이마다 다양한 규모의 마당 공간을 배치하였다. 프로그램실을 선택하고 내부공간에서만 이동하는 것을 넘어, 외부공간에서도 본인에게 적합한 규모의 마당을 선택하고 더욱 다양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벽으로만 둘러쌓인 단순한 공간을 넘어서, 외부와 내부, 영역과 동선, 자연과 건축 그 ‘사이’에서 생겨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계획을 진행한다. 아동과 노인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이들이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공간의 열림’에 대해 고민한다.

Work Details

Comment (1)

  1. 허성회

    아주 멋진 작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되는 학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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