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Graduation Portfolio

고향의 기억

윤아영

고향의 기억

여순사건, 1948년 10월 19일의 기억들 

윤아영

여순사건의 장소들

1948년 10월 19일, 여수 주둔 국방경비대 제14연대가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제주 4·3 사건 진압 출동을 거부하면서 시작된 사건이다. 진압군의 무차별 초토화
작전으로 인해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됐다.

여순사건은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서 진행이 되었고, 여러 곳에 파생되어있는 사건들을 하나로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이 프로젝트로 제공하고자 한다.

여순사건, 10월 19일의 기억들

여순사건은, 정부 수립 초기 다수의 민간인이 국가폭력에 희생됐던 여순사건의 진상이 발생 73년만에 밝혀지게 됐다. 진상규명과 함께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ꠗ의결하여 과거의 사건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사건과 기억. 이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들이다. 그동안 억압으로 통한의 세월을 보내야했던 희생자와 유족들의 억울함과, 고향에서 일어난 기억들이 이번 프로젝트로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

여순사건의 주요 장소들

여순사건의 파생되어있는 여러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1) 마래터널: 만성리 학살지와 형제묘로 끌려간 많은 희생자들이 걸어갔던 길이자, 현재까지 차량이 오갈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자연 암반터널이다.
(2) 중앙도 광장: 약 3-5천여명의 시민이 모여 동족상잔을 거부하는 6개항 결정서를 채택했다. 각 면 단위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열렸고, 현재 여수의 메인광장으로 이용중이다.
(3) 제 14연대 주둔지: 사건이 시작된 첫 장소, ‘동포의 가슴에 총을 겨눌 수 없다’ 며 제주 4.3 출동을 거부한 14연대는 이곳에서 봉기를 일으켰다.
(4) 만성리 학살지: 부역혐의자 및 민간인 집단 학살지, 웅덩이같은 협곡같은 이곳에 시신을 던져넣은 후 흙, 모래, 돌로 암매장하였다. 현재는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져있다.
(5) 소치도(애기섬): 섬을 해류가 휘감고 있어, 조류를 따라 먼바다로 흘러간 시신들은 결국 찾지 못함 애기섬은 ‘바다위의 비석’ 처럼 지울 수 없는, 지워서도 안되는 아픔이 되었다.

이렇게 파생되어있는 주요 장소들을, 프로젝트에 보존하고자 하였다.

매스 프로세스
여러 곳에 파생되어있는 사건의 조각들을,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였다. 흩어진 기억들을 하나로 모아 추모공간을 제공하고, 사건의 축을 따라 과거와 현재의 시선적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땅과 벽의 요소
아픔과 기억이 묻힌 땅에 기억들을 되살리고, 벽이라는 요소로 이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하였다.

사건의 공간 건축화

여순사건의 파생되어있는 사건들을 건축화하여 프로젝트에 보존하였다.

(1) 마래터널 -> 메인입구: 죽음의 길이라고 불렸던 마래터널, 과거에 희생자들이 걸어왔던
길을, 현재에서는 그들을 추모하는 메인입구로 관입시킨다.
(2) 중앙동 광장 -> 메인 광장: 동료, 동족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거부한다고 선언한 광장에서,
전시가 시작되기 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메인 광장으로 활용한다.
(3) 14연대 주둔지 -> 램프: 여순사건이 시작된 최초의 장소인 14연대 주둔지 터의 터널을, 추모관 전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램프에 관입시킨다.
(4) 만성리 학살지 -> 골짜기: 사이트 내의 시신을 던져 암매장을 한 골짜기와 같은 유사한
골짜기를 보며, 과거의 사건을 알려준다.
(5) 서초등학교 -> 선택의 길: 일명 손가락총으로, 손가락질에 걸리면 즉결 총살을 당했던 것과 같이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난 곳을바라볼 수 있는 전시장이 나온다.ꠗ전시자가 어떤 시선을 먼저 볼지 선택할 수있는 기회를 준다.
(6) 방파제 -> 테라스: 바다, 그들에게는 회피 할 수 있는 수단이자, 도망치고 은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동시에 학살을 당한 장소인 중의적인 공간을 바라보며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7) 소치도(애기섬) -> 사건의 공간1: 당시 소치도에 집결할 것을 명령받은 후, 이들은 애기섬으로 끌려가 총살되었다. 이를 바라 볼 수 있는 장소를 주어 학살된 자들을 추모 할 수 있는 공간을 준다.(8) 만성리 형제묘 -> 사건의 공간2: 역사적 사건들이 가장 많이 일어난 마래터널부터 만성리
해수욕장까지 바라볼 수 있는 축의 장소를 주어 야외에서 보다 잘 느낄 수 있게 한다.

사건의 축
퍼져있는 다양한 사건의 축들이 한 곳으로 모여, 고향의 기억을 바라보며 떠올린다.
(1) 전시관 1 : 본격적인 전시의 시작 공간

(2) 야외공간 : 높은 벽에서의 공간

(3) 추모공간 : 더 깊숙한 곳에서의 추모

(4) 이름의 공간 : 사건이 일어난 동시대성

(5) 사건의 공간 : 희생자의 이름을 새기다

사건의 흐름

이렇게 사건들이 모여 하나의 공간이 되고, 땅과 바다 속에 숨겨진 여순사건을, 사건들이 모여 만들어 낸 메스가 자연위로 들어나면서 이들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존재감을 표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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