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문학관 프로젝트
신동찬
이상문학관 프로젝트의 대상지는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70, 71-1번지로 위치한 땅으로 근대문화가 꽃피웠던 서촌의 자하문로변에 위치한다. 이 위치는 이상이 조선총독부에서 건축사로 일하던 시절 그가 살던 집에서 경복궁으로 들어가기 위해 거닐었던 골목 한켠의 땅이다.
이상문학관의 컨셉의 이상의 소설 「날개」이다. 소설의 내용은 이상의 삶과 매우 흡사하며 이를 5개의 시퀀스로 나누어 전시 공간을 구성하였다.
이상문학관은 대지를 관통하는 외부 통로가 있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구성된다. 이 통로가 마치 서촌의 다양한 모습을 가진 골목과 같은 역할을 하며 이상문학관의 건물과 외부의 전시, 이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이 골목이 가진 모습이다.
‘원 내의 일점과 원 외의 일점을 결부한 직선…’ 이상의 시 中 「이상한 가역반응」 내용을 모티브로 하여 1전시관(폐결핵 판결의 받은 이상과 「날개」 작중 주인공의 어두운 방)에 외부에서부터 벽체를 침투시켜 밀폐감을 조성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형성하며 빛은 침투한 벽체를 따라 함께 침투한다.
2전시관(금홍이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진 이상과 작중 빛이 들어오는 아내의 방)은 천창을 사용하여 빛이 찬란하게 들어오는 공간으로 형성하며 앞에 있을 외부의 3전시관을 내다볼 수 있다. 마치 이상이 금홍과 헤어지는 것과 작중 주인공에게 혼란이 있을 것이 내보여지듯이.
3전시관(금홍과 이별하고 방황하는 이상과 작중 주인공의 외출과 혼란)은 외부공간의 램프로 이어진 동선이다. 날씨의 영향을 그대로 받으며 하부로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된다. 동선을 둘러싼 벽체를 통해 전시를 관람한다. 이후 2층의 4전시관(여러 방향으로의 선택지를 앞에 둔 이상과 작중 주인공)으로 이어지며 전시관 내의 작은 각 실에 의해 여러 동선으로 갈라지며 관람자의 선택에 의해 관람 순서, 쉼과 생략 등이 결정된다. 「건축무한육면체」 시 中 ‘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을 모티브로 하였다.
5전시관(희망을 품고 일본으로 향하는 이상과 작중 주인공이 각성하며 새로운 시작)은 「건축무한육면체」 시 中 ‘평행사변형대각선방향을추진하는막대한중량’을 모티브로 하여 대각선 방향의 출구를 향하여 사선으로 높아지는 벽체 위로 틈새 창을 두어 방향성을 강조한 공간을 형성하여 최종장임을 선사한다.
이상문학관은 주변 건물에 비해 규모가 큰 건물이지만 높이는 주변의 건물과 비슷하게 계획하였다. 서촌에 남은 근대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며 이상문학관을 보고 지나고 관람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상이라는 인물을 되새길 수 있으면 한다.